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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이야기

5일 배양 배아 이식 후 착상 시기 및 2일 차, 3일 차

by 원투쓰리포 2024.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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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4월 30일 - 이식 2일 차
 5일 배양 배아를 이식 한 후 보통 하루 또는 이틀 사이에 착상을 한다고 한다.

나의 경우 5일 배양 배아 중에서도 1개는 이제 막을 뚫고 나온 눈사람 배아였고 나머지 1개는 동그란 형태의 포배기 배아여서 아마 오늘이나 내일 착상할 것으로 예상한다.
아침 7시 20분, 남편 출근 전 돌주사로 악명 높은 크녹산을 남편이 놔주고 간다.

크녹산은 좀 찾아 보면 맞다보면 멍이 심하게 들고 워낙 맞는 그 순간에도 아픈 주사라 유튜브에 안 아프게 놓는 법부터 해서 여러가지 요령이 난무한다.
이 구역의 심한 쫄보인 나였기에 이 주사만큼은 혼자 맞기가 겁났는데 다행히 남편이 출근 시간 전에 잊지 않고 정성스럽게 놔주고 있다.
정성의 힘인지 사랑의 힘인지 모르겠지만 남편이 놔주는 크녹산은 내 경험 상 데카펩틸보다 안아프고 멍도 1mm정도로 작게 생겨서 거부감이 없다.
남편 출근 후 오전 8시쯤 프로기노바 1알을 먹고 크리논겔 질정을 넣고 30분 정도 누워있다가 집안일을 해놓고 늦은 아침 밥으로 추어탕을 먹고 소론도 두 알을 복용한 후 집 앞에 30분 정도 산책을 다녀왔다.
날이 좋아서 그런지 공원에 사람도 너무 많고 시끄러워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급 피곤하길래 한 숨 자고 일어나서는 간식으로 피자를 1조각 먹었다.
저녁으로는 남편과 추어탕과 소불고기를 먹고 저녁 8시에 프로기노바와 아스트릭스 약을 챙겨 먹고 다시 산책을 30분 정도 다녀왔다.
다녀와서는 배아는 열에 약하다는 말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 후 저녁 9시 쯤 유트로게스탄 질정을 넣고 30분 정도 누워있으려 했는데 누워있다가 잠이 들어버렸다.
 
이식 후 2일 차의 증상은 딱히 없는데 이식 전부터 호르몬제를 계속 투여하고 있었기에 자궁쪽이 무거운 느낌이 있고 서혜부쪽도 땡겨서 그냥 이식 전과 같다.
다만 잠은 더 많이 자고 있는 것 같다. 근데 이것도 생리 전 원래 잠을 많이 자는 나이기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의미를 부여할수록 힘든 건 내 마음과 정신이기에 너무 나의 모든 상황과 착상 및 임신을 껴맞추려 하지 않으려 한다.
 


24년 5월 1일 - 이식 3일 차
오늘까지 넉넉하게 착상 날이라 생각하고 하루를 보냈다.
어제 저녁 9시 30분 경에 자서 아침 8시경에 일어났다.
물론 중간 중간 깨긴 했지만 화장실도 안가고 일단 침대에서 쭉 있었다.
일어나자마자 프로기노바를 먹고 크녹산 주사를 맞았다.
이 후 남편과 티비 보며 놀다가 아침은 계란후라이 2개, 아보카도 반 개, 연두부, 샐러드를 먹었다.
원래 두부를 많이 안좋아하는데 요즘 억지로라도 먹으려고 노력 중이다.
소론도 두 알을 복용하고 다시 침대로 누웠다.
식곤증인지 호르몬때문인지 어제부터 오후 시간이 되면 나른하니 졸리다.
그렇게 1시간 정도 자고 화장실을 갔는데, OMG....변비가 왔다.
어제까지만 해도 분명 꽤 괜찮았는데 변비가 생겨서 거의 15분 정도 화장실에서 사투를 벌였다.
보통 임신 증상이 설사가 있던데 변비라니....
그리고 허리를 덜 굽혀서 머리를 감고 역삼에 볼 일이 있어서 남편과 외출했다.
차가운 음료와 당이 안 좋은 건 알지만 카페에 왔는데 아무 것도 안 마시긴 그래서 쑥라떼를 시켰다.
얼음은 2개로 줄이고 마시는데 오랜만에 나오니까 기분도 좋고 달달하니 맛있긴 했다. 커피였음 더 좋았겠지만 눈 딴 감고 참고 있다.
저녁은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TV 프로그램에 나왔던 유가네에서 콘치즈 닭갈비를 먹었다.
이식 당일 날 대기실에서 나와서 봤는데 정말 너무 맛있어 보여서 아껴놨던 건데 생각보다 맛은 없었다.
이 후 남편과 함께 30분 정도 걷다가 버스타고 집에 왔다.
미지근한 물로 샤워 후 프로기노바와 아스트릭스를 복용하고 유트로게스탄을 넣고 30분 정도 누워있었다.
졸리지 않았던 것 같은데 오늘도 또 이렇게 잠이 들었다.
 
이식 후 3일차의 증상은 오른 쪽 자궁쪽에 뭔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있다. 마치 자궁 쪽을 누르는 듯한 느낌이랄까?
이걸 남편한테 얘기했더니 하는 말이 지난 번에도 이런 적 있었지 않냐며 웃었다.
맞다. 나는 지난 번에도 이런 적 있었고 착상 수치를 한 번도 못 봤기에 이것도 그냥 호르몬 제의 농간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그냥 어제 오늘은 잠을 많이 자고 있는 것 같다.
이게 정말 피곤해서 그런 건지 호르몬 제의 영향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이 시기를 잠이라도 원 없이 자고 마음 편히 겪어 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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