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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이야기

난임 극복을 위한 노력

by 원투쓰리포 2024.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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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동안 시험관 시술을 쉬다가 24년 4월에 신선7차를 시작했다.
이 6개월 동안 일단 내가 한 노력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한다.

1. 플라잉 요가

누구나 운동이 좋은 건 알지만 마음처럼 쉽게 안되는 것이 운동이다.
유연하지 않은 몸으로 혈액순환을 위해 요가를 나름(?) 꾸준히 다녔는데 간 것에 의미를 두느라 대충대충 하고 왔고 출근하는 날 혹은 일이 있는 날은 빠지다 보니 이마저 규칙적으로 되진 않았다.
그런데 이 쉬는 6개월 동안에는 플라잉 요가를 꾸준히 다녔다.
원래 플라잉 요가를 시작한지는 1년 넘었는데 그 때도 갔다 안갔다해서 정말 꾸준히한 건 8개월 정도인 것 같다.
주 3회 거의 꼬박꼬박 나갔고, 한 달에 10회는 채웠다.
플라잉 요가는 해 보면 혈액순환에 참 좋은 운동같다.
줄로 일단 몸을 칭칭 감아서 아프기도 하고 인터넷에서는 주리를 트는 고통이라 칭하지만 이 것도 어느정도 참을만해지니 하고나면 시원한 느낌이 더 강했다.
그리고 거꾸로 뒤집는 동작도 많아서 혈액순환하기에 딱이었다.
내가 약한 유연성보다는 등근육과 팔힘을 많이 쓰다보니 늘 긴장되어있는 햄스트링근육도 조금 이완된 듯하고, 근력도 조금 붙은 것 같다.
원래 어떤 운동을 하던 별로 땀이 안나는 편인데 플라잉을 하다보니 땀도 나고 덩달아 순환도 되는 것 같아 여기저기 추천하고 있다.

2. 쑥뜸

시험관 이식에 2번 째 실패하고, 3번 째 실패하고 하다보니 정신적으로 우울증이 왔다.
①집 앞 ㄹ한의원
이것 저것 찾아보다가 한의원을 찾게되었고 집 앞 한의원에 가서 뜸을 떠달라고 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뜸을 뜨기에 앞서 원장님의 진료가 내게는 정신과 진료나 다름없었다.
내가 하는 이야기를 다 들어주고 내가 내 얘기를 남 앞에 꺼내 놓음으로 인해 뭔가 조금 나아지는 기분이었다.
여기에 침 맞고 뜸까지 뜨고 오니 뭔가 나는 잘하고 있다라는 느낌도 받고 좋았다.
그 후 또 이식에 실패를 해서 한의원에 가려고 하는데 이 한의원에서는 전기뜸을 얹어놓는데 전기뜸보다는 쑥뜸이 좋다는 글을 보고 집 앞 또 다른 한의원을 찾았다.
②집 앞 ㅈ한의원
초진이다보니 새로운 한의원 원장님과 상담하면서 또 이식의 아픔을 이야기했고 무려 1시간동안이나 내 얘기를 하다왔다.
그리고 침맞고 뜸뜨고 똑같은 과정을 했고, 돌이켜보면 나는 그 당시에 이런 의술이 아닌 정신적인 상담이 많이 필요했다.
③왕쑥뜸 한의원
아무튼 그렇게 뜸을 뜨고 또 찾다가 왕쑥뜸을 뜨는 곳을 찾게되었고 거기도 다음 이식까지 일주일에 2-3번 가서 왕쑥뜸과 침 치료를 병행했다.
④둔촌동 한의원
또 실패 후 이제는 한약을 먹어봐야겠다 생각해서 둔촌동 유명 난임 한의원에 갔는데 우리의 맥을 보더니 자임이 충분히 가능하니 자임 시도를 하자고 제안했다.
그렇게 약을 3재를 먹고 자임시도를 했으나 우리에게 아기는 찾아오지 않았다.
⑤연희동 한의원
그 후 시험관을 또 진행했고 또 실패를 하고, 마지막에 연희동에 있는 한방병원을 찾아갔다.
여기에서는 체열 촬영같은 걸 하는데 내 몸의 온도를 촬영해준다.

1차     2차     3차

그런데 촬영 사진을 보니 내가 다른 곳은 온기가 있는데 자궁쪽은 퍼렇게 거의 냉골이었다.
한방병원 원장님은 자궁이 이렇게 차면 꽃이 필 수가 없다며 한약과 쑥뜸을 권했고 4재를 여기서 먹었는데 한약으로는 큰 차도는 없었다.
이 후 원장님이 쑥뜸을 일주일에 못해도 3번은 떠야한다는 말에 집이 멀어서 오기가 힘들다고 하자 집에서 뜨라고 권했다.
그 이후 나는 집에서 뜸을 뜨면서 점점 뜸뜨는 생활에 익숙해졌다.
이렇게 2달 정도 뜸을 뜨고 다시 체열 사진을 찍으니 자궁에 온기가 생긴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보통 뜬구름 잡는 것 같았던 뜸의 효능을 눈으로 확인하니 더 안할 수가 없었다.
그 이후 나는 일 주일에 못해도 2번 많으면 5번 정도 뜸을 꾸준히 뜨고 있다.

  3. 항산화 주사(수액)

신선 6차 때 난자 채취 전 원장님이 항산화 수액 한 번 맞아보는게 어떠냐고 권한적이 있다.
알겠다고 하고 바로 집에와서 찾아보다가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맞으려고 남편과 함께 강남에 있는 미용 병원으로 가서 백옥주사를 맞고 왔다.
그 때 결과는 딱히 백옥주사가 영향을 주진 않았지만 이 후 꾸준히 8개월 정도를 백옥주사와 신데렐라 주사를 같이 혹은 따로 맞고 있다.

백옥주사에는 글루타치온이, 신데렐라 주사에는 알파리포산이 들어있는데 두 개 다 항산화를 돕는다고 한다.
처음에는 백옥주사만 맞고, 그 다음에는 신데렐라 주사를 맞고 이렇게 퐁당퐁당하다가 채취 날 받고는 두 개 동시에 맞았다.
주사 간격은 병원에서 권장하길 1주일이라고 했지만 비용도 그렇고 꾸준히 맞고 싶어서 2주에 한 번씩은 주사 맞으러 다녔다.

4. 걷기 혹은 달리기

난임 카페를 가보면 걷는게 하체 혈액 순환에 좋다하여 만보 걷기를 하는 분들이 많다.
나도 이 점을 알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는데 때마침 남편이 신청해 놓은 마라톤 덕분에 4월부터 2km씩 걷기+달리기를 주기적으로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일 주일에 4번 정도 했는데 과배란 시작과 동시에 매일 하고 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의 운동을 목표로 하는데 땀이 나는게 중요하다하여서 달리기를 중간 중간 섞어서 했다.

5. 채소 먹기

남편이 몇 개월 전부터 너무 운동을 열심히 한 결과 살이 빠지다보니 나도 살을 빼야하는 것처럼 마음이 조금 조급해졌다.
그래서 시작된 걷기운동이였는데 운동만으로는 살이 안빠졌다.
그래서 아침은 식단을 해보겠다고 공복 운동 후 아침에는 야채를 먹기로 했다.
작심 3일 정도로 야채만 먹는 식단은 끝났지만 과배란을 시작하면서는 지금도 집에서 먹는 식단에 무조건 샐러드를 먹고 있다.
물론 다이어트식이 아니니다보니 맛있는 드레싱과 함께 더 맛있게 먹으려고 노력중이다.
 
이렇게 5가지를 병행해서 그런건지 아님 내가 6개월을 쉬었다해서 그런거지 이번 나의 난자 채취 개수는 12개였다.
만 34살의 첫 시험관에도 5개의 난자만 채취되었고 나는 평균적으로 6-7개, 제일 많이 채취된 게 8개 정도였던 것 같다.
amh 수치에 비해 난자 개수가 적었는데 이번에는 이상하리만큼 많이 나와서 마냥 기분이 좋다.
덕분에 이번 이식 때에는 5일 배아로 냉동 되어있던 동결배아 1개, 그리고 이번 차수에 만드는 신선배아 1개를 이식하기로 했고 이번 차수에 만들어지는 몇 개가 될지 모르는 나머지 배아들은 pgt-a를 보내기로 했다.
이식 이틀 전에는 순환 마사지를 한 번 받아보려고 한다.
이렇게 모든 노력을 쏟아 부었다가 안될까바 내 멘탈에 대한 걱정도 있지만 예전만큼 그렇게 우울증이 오진 않을 거 같다.
그러리라 믿으며 이식 날까지 열심히 운동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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