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험관 시술까지 6개월 정도를 쉬었다 이식하기도 했고, 뭔가 달라진 내 몸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싶었다.
돌이켜보면 작년 이 맘때쯤, 그리고 재작년 이맘때쯤에도 한약을 먹고 있었다.
물론 한약은 매 번 다른 한의원에서 먹었다.
내 몸이 찬 걸 알아서 그런지 의도하지 않게 겨울쯤이면 한의원을 찾고 새로운 솔루션을 얻기 위해 침도 맞고 한약도 먹고 하는 것 같다.
다시 그런 때가 찾아온건지 아니면 내 머리가 다시 다른 쪽으로 돌고 있는건지 생각이 많은 요즘인데 요즘은 한의학보다는 흑염소에 무척 흥미가 간다.
흑염소를 먹으면 몸이 따뜻해진다고 하는데 한 번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시험관 시술을 하고 있는 친구가 최근에 흑염소를 2박스 먹어봤는데 먹고 나니 확실히 몸이 따뜻해짐을 느꼈다고 한다.
더불어 흑염소 먹는 기간에 살이 쪘는데 흑염소 복용을 멈추자 다시 살이 빠졌다고 한다.
난임 카페에서의 글들을 보면 보통 흑염소의 느끼한 냄새를 없애기 위해 한약재를 같이 쓴다고 하는데 이럴 경우 흑염소 함량이 그렇게 높지만은 않았다.
이미 이식 날짜는 잡혔고 몸 컨디션은 확 끌어올리고 싶고 흑염소도 관심있고 이런 삼박자를 맞추기 위해 이식 전날 점심으로 흑염소탕 식당에 갔다.
보양식이라 혹시나 잘못 먹어 탈이 날 수도 있어서 저녁이 아닌 점심식사로 했는데 지나고 보니 잘한 것 같다.
동네에 흑염소탕 집이 있었지만 처음이니만큼 흑염소 고기와 맛에 대한 두려움이 커서 인터넷에서 찾은 리뷰도 좋고 집에서 멀지 않은 서울 근교 의왕시에 있는 흑염소탕 맛집으로 가기로 했다.
나는 고기 잡내에 예민한 편인데 처음 먹어본 흑염소 탕과 흑염소 고기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맛에 대한 리뷰를 해보자면 탕은 일반 해장국스러운 맛이었고 잡내도 안났고 고기 육질은 질기진 않았지만 소고기보다 더 탱글거리는 쫀득쫀득한 느낌이었다.
이 식당에서 나오는 소스가 있는데 소스에 찍어먹으니 사실 이게 흑염소인지 육질이 조금 있는 소고기인지 잘 모르겠다 싶었다.
다만 내 머릿속에서 자꾸 흑염소가 떠올라서 그런지 막 맛있다라는 생각으로 먹어지진 않았다.
보양식이다보니 가격도 좀 나갔고(1인분에 ₩22,000원) 일요일 점심시간이었지만 식당에는 평균 60-70대로 보이는 어르신분들이 대부분이었고 우리 덕분에 평균 연령이 낮춰진 느낌이었다.
생각했던 거보다 잘 먹을 수 있었고 혹시모를 고보양식 섭취로 인한 배탈도 나지 않았다.
먹고나서부터 플라시보 효과인지 손발이 따뜻해진 것 같기도 하고 이번 기회로 흑염소에 대한 생각이 나름 더 긍정적으로 되었다.
지나고나서 생각해보니 이식 당일 날 날씨가 덥기도 했지만 뭔가 계속 몸에서 열이 나는 기분이었다. 흑염소때문이였던건가?
이식 결과가 좋지 않다면 흑염소즙을 긍정적으로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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