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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이야기

5일 배양 배아 9일 차, 10일 차, 피검 결과

by 원투쓰리포 2024.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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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5월 7일~8일 - 이식 9일 차, 10일 차

약을 끊어서 그런지 오히려 증상놀이라던지, 생리 전 증후군의 느낌은 없었다.

내 마음이 편해진 것일 수도 있겠지만 어쨋건 그동안 조심했던 모든 음식들을 먹으니 살 것만 같았다.

원래는 이식 10일 차인 5월 8일에 피검 날짜가 잡혔지만, 그동안 빠졌던 플라잉 요가 수업이 수요일 아침에 있는데 피검 시간때문에 운동시간을 놓치기가 싫어서 이것도 하루 미뤄버렸다.

보통 피검을 오전 10시 30분 이전에 해야 오후 중에 결과를 받는데 이것도 급하지 않아서 목요일 오후 3시 20분으로 예약했다.

 

24년 5월 9일 - 이식 11일 차, 피검 날

피검을 위해 오후 3시 20분이 예약 시간이었지만 조금 서둘러가서 약국에서 남은 크리논겔과 유트로게스탄을 환불 받았다.

카페에서 보면 유명 C병원 근처 등 많은 약국들이 질정 환불을 안해준다고 들었는데 다행스럽게도 내가 다니는 병원 근처 약국은 환불을 해준다.

그렇게 환불을 받고, 병원으로 가서 접수 먼저 하고 오후 3시 30분까지 피검을 하면 오후 중에 피검 결과를 알려준다고 해서 간호사 선생님께 얘기드리고 진료 전 피검을 먼저 받았다.

피검을 받고 나서 바로 주사실 들러서 크녹산 환불을 했다.

내가 다니는 병원은 실온 보관 주사에 한해 환불을 해준다.

사실 가기 전까지만해도 이게 정부 지원금으로 결제된 줄 알고 나중에 지원금 남은 금액에 대한 부분이 복잡해지겠다 생각했었는데 다행히 크녹산은 비급여라서 정부지원이 안되었고 깔끔하게 환불처리 되었다.

이렇게 모든 일 처리를 다하고 진료실에 대기하다가 원장님을 만났다.

임신이 아니라고 하자 배아 사진을 놓고 보며 이번 배아는 육안으로 보기엔 정말 깨끗하고 사람이 될 수 밖에 없는 세포가 보이는 배아들이라고 했다.

두 개의 배아 중 어느하나를 고르기 어려울 정도로 둘 다 좋은 배아였고 이게 임신이 안됐다고 하니 안타깝다고 했다.

그리고 수정된 6개 중에서 1개는 신선 배아 이식에 쓰고 나머지 5개 중에 단 1개만이 pgt-a에 보내졌는데 멀티플 염색체 이상으로 폐기되었다고 한다.

1, 2, 3, 6, 9, 13, 14, 16, 18, 20 이렇게 10개의 염색체가 골드라인이 아닌 높은 라인에 떠있었다.

각 염색체 번호에 따른 증상을 찾아봤을 때는 아래와 같았다.

이 결과상으로 봤을 때 신선 배아에 쓰인 1개의 배아도 염색체 이상이 있었을 가능성은 있고 2022년에 냉동해놨던 배아도 염색체 이상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만 얘기했다.

뭐 결과는 알고 있었으나 이번에는 다른 이유로 배아가 pgt를 통과못했다는게 조금 허무하고 동시에 이렇게 폐기되는 배아에 1개당 검사 비용 40만원이라는 비용도 같이 폐기가 된다는 사실에 짜증이 좀 난다.

이번에는 어짜피 동결 시켜야하는 비용으로 검사 후 동결시키자라는 마음으로 한거라서 위안을 삼지만 그래도 1개에 40만원이면 절대 적은 금액은 아니다.

이렇게 나의 7차 신선 배아 이식은 종료되고 다음은 로렐린을 맞으며 하는 장기 요법으로 해보기로 했다.

원장님은 이번 달 생리 끝나고 다음 달 생리 12일 차에 오라고 했지만 나는 남편 주재원 얘기로 올해 해외로 나갈 경우에 대비해서 조금이라도 당겨보고 싶다고 얘기드렸다.

그래서 이번 달 생리 12일 차에 초음파 보면서 난소상태를 보고 다시 얘기해보자고 했다.

6개월 동안 열심히 운동도 하고 뜸도 뜨고 야채도 많이 먹으며 지내서 이식 결과 기대가 조금 더 되었던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이쯤 되면 결과에 많이 담담해진다.

더 건강한 아기가 오려고 하는가 보다 생각하고 힘내서 다음을 준비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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