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대추밭백 한의원에서 진료를 보면 건물 2층에 위치한 대추밭한방차<더안>찻 집에서 한방차 무료 시음이 가능한 쿠폰을 준다.
진맥 받고 한약 주문 후 시음권을 받다보니 마치 하나의 이어진 코스처럼 가게되는 곳인데 보통 진료받은 사람들이 커플당 약 10분 정도의 텀이 있다보니 우리가 올라갔을 땐 아무도 없었다.
자연스레 차 시음권을 드리고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니 미니 약과와 함께 남성용, 여성용 차가 나왔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굳이 몸에 좋은 한방 차를 없어보이기도 하고 건강에도 딱히 좋지 않은 종이컵에 줘야하나 싶었다.
색이 좀 옅은 왼쪽의 차가 남성용 차이고, 오른쪽에 고동색처럼 진한 색이 여성용 차이다.
차 맛은 한방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쓰지 않고 그렇다고 한방향이 안나는 것은 아니었지만 전체적으로 향이 마일드해서 마시기 편하고 뜨겁지 않아서 후루룩 원샷 할 수 있는 정도였다.
남성용 차 성분 중 주 성분인 귤피, 구기자, 오미자가 간기능 향상과 간장, 신장, 신체 허약으로 인한 땀에 좋다고 한다.
지속적으로 음용한다면 남성적인 능력을 향상시켜 만성피로 개선 및 활기찬 생활을 돕게 해준다고도 한다.
여성용 차는 작약, 차즈기잎, 감귤피, 당귀가 주 성분이고 생리불순과 생리통,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서 자궁기능을 향상시켜준다고 한다.
실제로 이 차를 꾸준히 마시고 임신한 후기도 있다고 해서 다들 사가는 분위기인데 가격이 결코 저렴하지가 않다.
한 박스에 14개 티백이 2봉씩 들어 있어서 총 28일을 먹을 수 있는데 가격은 3만5천원이다.
집에서 물처럼 대추차를 마시고 있는데 한방차를 마셔볼까 욕심이 나다가 한약도 먹는데 3만 5천원을 더 써야하나 마나 고민하다가 결국 사오진 않았다.
암환자가 어디에 좋다더라 하면 귀가 팔랑거려 물건이나 식자재를 구입하는 것처럼 나와 같은 난임 부부에게 임신에 좋다는 걸 추천 받으면 심하게 고민이 된다.
다행히 이런 나의 고민을 남편이 싹뚝 잘라줬고 마시던 대추차를 열심히 마시며 뜸도 다시 열심히 뜨는 걸로 결론을 내렸다.
사실 이 글을 쓰면서 남편이 워낙 땀을 많이 흘리는데 한방차로 땀 배출을 잡을 수 있는 건지 궁금해지면서 남성용 차를 사왔으면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배송료가 3,500원 붙긴 하지만 남성용, 여성용 차 둘 다 인터넷 구매가 가능해서 퇴근 후 집에 오면 물어보고 주문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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